"폭스캐처"(Foxcatcher)는 2014년 미국의 전기 범죄 실화 드라마 영화입니다. 카포티, 머니볼로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어온 베넷 밀러 감독의 3번째 작품으로, 채닝 테이텀, 스티브 카렐,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레슬링 종목에서 자신의 야망과 더불어 국가의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1986년도에 레슬러들을 모집한 듀폰 가문의 4대손인 존 E. 듀폰(John E. du Pont)과 슐츠 형제간의 실화를 배경으로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스토리
레슬링 선수인 마크 슐츠(채닝 테이텀 분)는 형 데이브 슐츠(마크 러팔로 분)와 함께 1984년 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으나 항상 형에 대한 열등감과 부러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듀폰 가의 상속자이자 수장이었던 존 E. 듀폰(스티브 카렐 분)이 다음 올림픽인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할 레슬링 선수들을 찾고 있으며 자신과 직접 만나기를 원한다는 전화를 받게 된 마크는 즉시 듀폰 가가 있는 필라델피아로 떠납니다.
존 듀폰은 엄청난 재력의 부자로 레슬링을 열정적으로 좋아했던 존은 마크에게 그가 상상조차 하지 못하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자신이 만든 레슬링 훈련팀인 '폭스캐처'로 와서 형과 함께 훈련하기를 요청합니다. 두 번 다시없을 기회라 생각한 마크와는 달리, 이미 가족들과 정착해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데이브는 마크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마크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며 듀폰 가에서 훈련받을 것을 권합니다.
그렇게 마크는 '폭스캐처'팀에서 '듀폰' 가라는 유서 깊은 명문가의 든든한 지원 아래 훈련에 매진하여 1987년 월드 레슬링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룹니다. 그날 밤 존은 '폭스캐처' 팀원들을 불러 모아 조촐한 파티를 열고 다음 올림픽 때까지도 훈련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존이 이렇게까지 올림픽 금메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오직 자신의 어머니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막대한 부를 가졌으나 어머니의 사랑과 인정에 집착하는 미성숙한 아이에 더 가까웠던 존은 자신이 좋아하는 레슬링을 통해 어머니의 인정을 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어머니는 그의 레슬링에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이후 마크가 존에게 따로 레슬링을 가르쳐 줄 정도로 둘의 사이는 돈독해졌지만 금메달 획득과 함께 형 데이브의 그늘에서 벗어나 인정을 받았다는 성취감에 빠진 마크는 짧게 자르고 다녔던 머리도 길게 기르고 훈련의 강도 또한 점차 해이해지게 되고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존은 예전과 같지 않은 훈련 분위기에 점점 예민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접 팀을 살피러 나온 존이 훈련을 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 훈련장의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보게 되자 결국 그의 분노가 폭발하게 되고 존과 마크는 서로 충돌하게 됩니다. 이후 마크는 예전처럼 머리를 밀고 다시 훈련에 매진하지만 존은 이미 마크를 못 미덥게 여긴 나머지 마크의 형 데이브를 가족과 함께 데려오는 조건으로 '폭스캐처'의 코치로 합류시킵니다. 형에게 밀려 다시 뒷전이 되어버린 것 같은 자신이 너무도 싫고, 선수인 본인보다 트레이너인 형을 더 위하는 존의 모습에 마크와 존의 사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게 됩니다. 또한 존은 존 대로 자신이 직접 선수들을 훈련시키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어머니에게 인정받으려 하지만 냉담하기 그지없는 어머니의 반응으로 상처를 받습니다.
이러한 갈등 속에 서울 올림픽 예선 1차 경기에 패배한 마크는 2차 경기 전 슬럼프에 빠지게 되지만 형의 도움으로 이겨낸 뒤 남은 경기에 승리하여 서울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됩니다. 마크의 경기 때마다 참석했던 존이 마지막 경기에 나타나지 않자 데이브는 존을 찾아가지만 그의 비서를 통해 그의 어머니가 방금 돌아가셨고 이미 존은 그날 아침 일찍 숙소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토록 자신을 인정해 주기만을 바랐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존은 그녀가 키우던 말들을 전부 방생해 버립니다. 그 후 존은 '폭스캐처' 팀과 훈련장 근처 부지를 공식적인 올림픽 미국 대표 레슬링 팀으로 만들고, 듀폰가에 대한 자전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비서와 카메라맨을 데리고 훈련장에 나타납니다.
데이브에 비해 존과 더 오랫동안 지낸 마크는 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데이브에게 올림픽 이후 같이 '폭스캐처'팀을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데이브는 자신에게는 가족을 부양할 책임이 있다며 거절합니다. 서울 올림픽에 출전한 마크는 메달을 얻지 못하고, 성과를 내지 못한 보복으로 데이브의 가족만 자택에 남고 마크는 방출당하게 됩니다. 데이브는 계속 '폭스캐처' 팀의 코치로 남게 되었지만 가족과 보내는 일요일 마저 훈련하기를 원했던 존은 데이브와도 충돌하게 됩니다.
'폭스캐처' 다큐멘터리의 최종본을 보던 존은 모든 것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자택에 머물고 있던 데이브의 집을 찾아갔고 집에서 나온 데이브를 비서가 보는 앞에서 총으로 세 번이나 쏘아버립니다. 그를 말리던 직원과 집 안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데이브의 아내 낸시는 곧바로 경찰에 도움을 청하고 존은 체포당합니다.
몇 년 후, 종합 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마크가 링 위로 향하고 지켜보는 관객들이 USA를 외치면서 마크를 응원하는 장면에서 화면이 암전 됩니다.
"존 듀폰은 2010년 교도소에서 사망, 데이브는 사후 레슬링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마크는 88 올림픽 이후 은퇴했고, 현재 오리건 주에서 레슬링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는 글귀를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역사적 배경
이 영화는 실제 존 E. 듀폰과 슐츠 형제간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데이브와 마크 형제는 현재까지도 월드 레슬링 챔피언십과 올림픽 두 대회에서 형제 모두가 금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사람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제 마크 슐츠와 데이브의 아내인 낸시 슐츠는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조연으로도 잠깐 출연했습니다. 존과 데이브의 대치 장면에서 데이브가 낀 안경은 실제 그의 유품이며 데이브가 총을 맞는 장면도 당시 낸시가 현장에 있었던 기억을 토대로 연출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존의 실제 인물이었던 존 E. 듀폰(John E. du Pont)은 실제로도 미국 레슬링 협회의 후원자일 정도로 레슬링에 열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총격 사건을 벌인 것은 1996년으로 그의 나이 57세 때였으며 어머니의 사망 이후 대포나 다이너마이트로 거위를 죽이고, 사유지에서 장갑차를 몰고 다니며, 링컨 컨티넨탈 승용차를 수영장에 빠뜨리는 등 기행을 일삼았으며 관계자들은 특히 사건 몇 달 전부터 그가 극도로 예민해졌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이후 존은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이스턴 주립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2010년 12월 9일, 교정에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총평
"폭스캐처"는 평론가들로부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감독의 연출 방식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베넷 밀러 특유의 연출은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와 긴장감을 성공적으로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영화는 절제된 스타일과 천천히 흘러가는 서사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스티브 카렐의 연기 변신이 크게 주목받았으며, 그의 연기는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스티브 카렐은 존 듀 폰트 역을 맡아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매우 진지하고 불안정한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여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채닝 테이텀과 마크 러팔로 역시 각각 레슬링 선수 마크와 데이브 슐츠 역을 맡아 신체적인 연기뿐 아니라 감정적인 깊이를 더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영화의 촬영 기법도 호평을 받았는데, 특히 인물들의 내면을 드러내는 클로즈업 샷과 매우 차갑고 어두운 색채감은 인물들 사이의 심리적 긴장과 불안정성을 잘 표현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평입니다.
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은 평론가들의 평가보다 조금 더 분분했습니다.
대다수의 관객들 또한 배우들의 연기를 높이 평가하며, 특히 스티브 카렐의 변신이 인상적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전개가 다소 느리고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식이 일부에게는 지나치게 절제되어 있어 몰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감정적으로 차가워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일부 관객은 캐릭터들과의 감정적 연결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영화가 다루는 테마와 메시지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실화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의 깊이를 인정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평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폭스캐처"는 예술적 가치와 연기력 면에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특히 심리적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평론가들과 일부 관객들에게는 분명히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모든 관객에게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닐 수 있습니다.
수상내역
2014년
67회 칸영화제(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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