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진주만 공습, 태평양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주연은 벤 애플렉, 조쉬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이 맡았으며 러닝타임은 거의 3시간으로 상당히 긴 편으로 그중 진주만이 폭격을 받는 장면 등 전투 장면이 1시간 가까이 됩니다.
스토리
두 절친 레이프 맥컬리(벤 애플렉)와 대니 월커(조쉬 하트넷)는 어려서부터 비행기를 좋아했으며 성장하여 미 육군에 함께 입대합니다. 레이프는 신체검사 과정에서 약간의 결격 사유가 있었으나 미 해군 간호사인 에블린 존슨(케이트 베킨세일)을 꼬셔 신검을 통과합니다. 둘은 P-40 전투기 조종사로 입대하여 훈련을 받고 레이프는 에블린과 사귀게 됩니다.
임관 후 하와이 주둔 육군 항공대에 배치받아 중위로 진급해 평화롭게 훈련을 받던 중 레이프는 서부전선(유럽)의 전황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을 듣고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에블린을 부탁한다"라고 대니에게 부탁하며 자발적으로 영국 공군으로 지원해 전장으로 떠납니다.
레이프는 영국에 도착하여 영국 본토 항공전에 참전하던 어느 날 레이프의 스핏파이어가 격추되어 바다에 추락하고, 고장 나서 안 열리는 캐노피를 리볼버로 부숴 탈출을 시도하지만 유해를 찾지 못한 영국 공군은 에블린에게 "레이프가 전사했다"는 통보합니다. 레이프의 전사 소식을 받은 대니는 레이프의 부대로 에블린을 찾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하다, 어느새 둘의 공통된 친구를 향한 감정이 서로를 향한 연애 감정으로 바뀌면서 대니는 에블린과 사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프가 기적적으로 생환하여 하와이로 돌아오고, 대니와 에블린이 사귄다는 걸 알게 됩니다. 레이프가 죽은 줄 알고 대니와 있었던 일들을 성토하는 에블린의 말에 레이프는 배신감으로 충격을 받아 바에서 술을 퍼마시며 드러눕습니다. 이후 대니가 어떻게든 이 꼬인 상황을 해결해 보기 위해 찾아오만 결국 둘은 술집에서 난투극을 벌입니다.
한편 미국은 일본의 해외 진출 차단을 위해 기름을 수입할 수단을 없애는 것으로 진격을 저지하려 하고 일본은 미국의 이러한 조치에 진주만을 공격하기로 결정합니다. 미국 정보기관은 일본의 공격을 미리 확인하고도 언제 어느 곳으로 공격해 올지 정확한 정보를 위해 물증 확보에 열을 올립니다. 그러나 일본 해군은 하와이에 스파이를 보내 함선의 배치도를 입수하는 등 차근차근 공격을 준비합니다. 미 해군은 적들이 수심이 얕은 진주만에 어뢰 공격은 못할 것이라고 안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이 일본군을 추적한 결과 있어야 할 일본 함선들이 사라진 것을 파악하지만 어디로 사라진지 파악하지 못하여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일본 해군은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기로 하고 전투기들에게 출격 명령을 내립니다. 평화롭던 일요일 아침의 진주만은 하늘을 덮은 일본 전투기의 등장으로 아수라장의 지옥으로 변합니다.
시끄러운 비행기 소리에 잠에서 깬 레이프와 대니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기지로 돌아갑니다. 천신만고 끝에 아직 공격을 받지 않은 비행장에 도착해 출격하여 일본기 몇 대를 격추시키는 쾌거를 올리지만 단 2명의 활약만으로 상황을 뒤집기에는 역부족. 수많은 육해군 장병들이 진주만에서 전사하고 에블린이 근무하는 해군 병원에 환자들이 속출하지만 일본군은 병원에도 폭격을 가합니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미 본토는 충격을 받게 되고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2차 대전 참전을 결정합니다.
이후 레이프와 대니는 제임스 둘리틀(알렉 볼드윈) 중령의 특공대에 지원하여 미국 본토로 가게 되고 이때 에블린은 정작 당사자인 대니에게는 알리지 않고 레이프에게 대니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도쿄 강습을 위해 항공모함의 길이인 464피트에 맞춰 이륙할 수 있도록 피 말리는 훈련을 하고 목표지점 640km 거리에서 출격하려 했지만 일본의 연안감시선에게 너무 이르게 포착되어 대원들은 1,000km 거리에서 급하게 이륙하여 공습을 개시합니다.
임무는 성공하였지만, 연료가 부족한 상태로 비행기들은 중국 연안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이후 그곳을 점거 중인 일본 육군에 의해 붙잡힌 일행은 포로로 끌려가게 될 처지에 놓이나, 기회를 틈타 일본군과 총격전을 벌여 살아남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니가 레이프와 대원들을 향해 발사된 총알을 맞게 됩니다. 대니는 죽어가면서 에블린을 부탁한다고 말고 그것을 들은 레이프는 웃기지 말라며 에블린의 임신소식을 말해줍니다. 그 말을 들은 대니는 놀라지만 이미 살기 힘들다는 걸 알기에 레이프의 손을 잡고 "나를 대신해서 좋은 아빠가 되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레이프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받아들이고 대니는 숨을 거둡니다.
이후 레이프를 비롯한 일행들은 중국 국민혁명군에게 발견되어 미국으로 돌아오고, 에블린은 비행장에서 그들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레이프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지만 뒤따라 내려지는 관 위에 대니의 재킷이 있는 것을 보고는 대니가 죽은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에게 이번에는 레이프가 다가가 말없이 등을 토닥여주고, 화면이 바뀌어 결혼과 출산한 후 대니라고 이름 지은 아들을 키우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역사적 배경
일본 제국의 과격한 군사적 행동에 대해 미국은 일본 제국을 대상으로 한 경제제재로 석유 금수 조치와 철강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으며, 이와 같은 미국의 일본 제재는 진주만 공습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이 같은 금수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전쟁을 택한 일본 제국은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아침, 항공모함 6척을 동원한 대함대를 이끌고 미합중국 자치령 하와이 제도의 오아후섬 북쪽 200마일 해상까지 접근, 400여 대의 일본 함재기가 미국 태평양 함대의 기지가 있는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였으며 이 공격을 계획한 것은 야마모토 이소로쿠이며 지휘는 나구모 주이치가 맡았습니다. 일본 제국의 이 진주만 공격은 곧 태평양 전쟁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일본 제국의 선전포고 없는 기습 공격으로 12척의 미 해군 함선이 피해를 입거나 침몰하였고 2,334명의 미군 장병과 10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였습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항구에 있지 않았던 태평양 함대의 항공모함 3척과 진주만의 유류 보관소와 무기고 등은 피해를 입지 않은 덕에 미국은 이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전력을 원상복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진주만 공습이 미국에 불러온 충격은 매우 컷습니했다. 공습 전까지만 해도 미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전쟁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고립주의자들의 주장이 대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었으며 일본 제국과 나치 독일의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았만 진주만 공습은 이러한 주장들을 모두 잠재웠습니다. 공습 다음 날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서 "치욕의 날 연설"로 일컬어지는 유명한 연설로 일본의 기습 공격을 공식 발표했고, 연설 직후 '전쟁 참가법'이 상원에서 만장일치, 하원에서 388:1로 가결되며 미국의 공식적인 참전이 선언되었습니다.
진주만 공습은 역사상 최장거리의 기습작전이었으며, 또 전술적으로 완벽한 일본 제국의 승리였으나, 전략적으로 보았을 때 미국을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게 만듦으로써 일본 제국, 더 나아가 동맹국 나치 독일 등 추축국 전체를 패망으로 이끈 결정적인 실책으로 평가됩니다. 일제 식민통치 해방에 기약이 없던 당시 한국과 대만의 해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이기도 합니다.
총평
"진주만"의 스토리는 두 명의 친구와 한 여성 간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이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전쟁의 참혹함과 대비되는 개인적 갈등과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토리 설정은 할리우드 전형적인 로맨스 드라마의 특징을 띠고 있으며, 일부 평론가들은 이 점을 영화의 단점으로 지적하기도 합니다. 사랑 이야기가 전쟁의 비극적 배경과 어울리지 않게 느껴지고,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만큼 더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했다는 비판입니다. 또한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가 서두르거나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스토리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액션 장면의 대가로 알려져 있으며, "진주만"에서도 이러한 장점이 잘 드러납니다. 진주만 공격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감독은 이 장면을 위해 대규모 폭발과 복잡한 공중전 시퀀스를 성공적으로 연출했습니다. 이 장면에서의 시각적 효과는 매우 인상적이며, 사운드 디자인과 함께 긴박감을 잘 전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이 전체적인 스토리 텔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단지 시각적 쾌감에 치중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연출이 감정의 깊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각 장면이 독립적으로 빛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영화로서 "진주만"은 정확성 면에서 종종 비판을 받습니다. 진주만은 많은 역사적 사실을 각색하거나 무시했으며, 특히 일본과 미국의 정치적, 군사적 배경을 단순화시켜 묘사하여 역사학자들과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영화가 가진 교육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음악은 한스 짐머가 맡아 영화의 감성적인 부분을 잘 살려냈습니다. 음악은 감동적이며, 특히 중요한 장면에서는 관객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음악이 너무 강조되어 감정의 과잉을 초래한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진주만"은 강력한 시각적 효과와 액션 장면을 자랑하지만, 스토리 텔링과 캐릭터 개발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함을 보입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깊이 있는 분석이나 정확한 묘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도 비판을 받습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가치는 인정받으며, 많은 관객들이 전쟁 영화의 스펙터클을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진주만"은 역사적 드라마보다는 로맨틱 액션 영화로서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상내역
2002년
11회 MTV 영화 & TV 어워즈(최고의 액션장면)
7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음향편집상)
22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최악의 커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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