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소 고지"(Hacksaw Ridge)는 2016년 멜 깁슨 감독의 전기, 전쟁 영화로 앤드루 나이트와 로버트 솅컨이 각본을 담당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에서 무기 없이 75명의 부상병을 구한 의무병 데스몬드 T. 도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이며 앤드류 가필드가 주인공 데스몬드 도스 병사 역을 맡았습니다.
스토리
미국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서 태어난 데스몬드. 그는 할이라는 동생과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PTSD에 시달리는 아버지,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실수로 동생을 죽일뻔한 사건이 있은 후 그는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합니다. 청년이 된 데스몬드는 우연히 차에 깔린 남자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가 그의 목숨을 구합니다. 남자를 지혈하기 위해 자신의 허리띠를 사용했던 도스는 병원에서 자신의 응급처치를 칭찬받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도로시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데스몬드가 도로시와 함께 영화를 본 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중 동생이 군복을 입고 식탁에 앉습니다.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자신의 죽은 친구 이야기를 하며 동생을 내쫓습니다.
도로시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함께 병원에 도착한 데스몬드는, 다른 사람들이 군에 입대하는 상황에서 자신만 남을 수 없다며 도로시에게 군에 입대하여 의무병이 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도로시는 데스몬드의 입대를 만류하며 자신에게 부탁할 것이 뭐냐고 묻습니다. 데스몬드는 도로시에게 자신과 결혼해 달라 말하고 도로시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데스몬드는 군에 입대하여 잭슨 기지에 배치됩니다. 모든 부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을 받던 데스몬드는 종교적 신념과 자신의 의지 때문에 소총을 들기를 거부합니다. 그가 의무병으로 지원하니 총을 잡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을 들은 중대장은 그를 제대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의무병으로 복무하려는 데스몬드의 의지는 집총거부라는 이유 만으로 동료 병사들과 군 전체의 비난과 조롱을 받게 되고, 심지어 집단구타까지 바당 하게 됩니다. 첫 휴가날에 도로시와의 결혼식을 예정하고 있던 데스몬드는 그의 지휘관으로부터 휴가는 필수 훈련을 이수한 병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며 데스몬드가 필수훈련을 받았다면 소총의 조작법을 알 것이라 말하고 데스몬드에게 집총을 명령합니다. 그의 명령을 거부한 데스몬드는 유치장에 수감되고 유치장을 찾은 도로시는 데스몬드에게 총을 들고 시늉이라도 해도 좋으니 당장이라도 마음을 바꿀 것을 조언합니다.
군사재판에 회부된 데스몬드는 재판도중 그의 아버지가 사령관의 허락을 받은 서류를 제시함으로써 무기 없이 의무병으로 전투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는 도로시와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훈련을 마친 뒤 전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1945년 5월 일본 오키나와의 핵소고지. 전장에 도착한 그는 그곳의 처참함을 눈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첫 공격에서 미군은 고지를 빼앗고 승리하는 듯했으나 다음날 물밀듯이 몰려오는 일본군에게 밀려 지원사격을 요청한 뒤 후퇴하게 됩니다. 모든 병력이 후퇴한 핵소고지위에 홀로 남은 데스몬드는 살려달라는 동료들의 소리를 따라 포화 속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일본군과 마주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데스몬드는 한 명만 더 살리게 해 달라는 기도를 되뇌며 밤새 75명의 부상병들을 홀로 후방으로 옮깁니다. 하월 상사를 마지막으로 구출하고 고지를 무사히 탈출한 데스몬드를 이제는 부대원 누구도 비난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를 전적으로 의지하게 됩니다.
다시 시작된 공격에서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항복을 가장하고 나와 던진 일본군의 수류탄을 데스몬드가 발로 차 처리하다가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부상당한 데스몬드를 병사들이 들것으로 옮기고 일본군은 모두 항복을 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역사적 배경
데스몬드 T. 도스(본명:Desmond Thomas Doss)는 1919년 미국 버지니아 주 린치버그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신자이자 미군 역사상 처음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로서 명예 훈장을 수여받은 사람으로 미국 내에선 의무병과의 전설처럼 여겨지는 인물입니다. 단순히 부상당한 전우들뿐 아니라 숨을 거둔 전우들의 시신도 적진에서 적을 피해 수습해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의무병으로서 하나의 중대를 모두 전장에서 구해낸 사나이로도 불립니다.
핵소고지(일본명:마에다고지) 전투 중 아군이 모두 퇴각한 상황에서 홀로 전장에 남아 부상병들을 치료, 이송하여 구해내었고 다음 전투에서 수류탄을 발로 차 내려다 다리에 파편 17개가 박히는 부상을 입습니다. 이로 인해 들것에 실려가는 와중에도 자신보다 부상이 더 심한 동료를 위해 양보하기까지 하고 이 과정에서 일본군 저격수가 쏜 총에 왼팔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지만 부목으로 고정시킨 뒤 무사히 귀환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장병들의 생명을 구한 도스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본진으로 귀환합니다. 그는 아군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본군들도 구했다고 하는데 그를 지켜본 동료 전우들은 그가 구한 인원이 100명 이상이라고 증언하였으며 이에 반해 도스 본인은 50명도 안 될 것이라며 겸손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트루먼 대통령은 "그렇다면 50명과 100명 사이인 75명으로 합시다!"라고 말해 75명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이런 엄청난 용기와 의무병으로서의 공적을 보여준 데스몬드에게 정부는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 중 하나인 명예 훈장을 수여하며 그의 영웅적인 공적을 기립니다. 명예 훈장은 수여자의 대부분이 사망 후에 가족이 대리 수령일만큼 살아서 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총평
영화 "핵소고지"는 평론가와 관객 모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감독 멜 깁슨은 데스몬드 도스라는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잔혹함과 인간성에 대한 극적인 탐구를 성공적으로 전달했습니다.
"핵소고지"는 평론가들에게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Metacritic에서는 71점의 메타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평론가들은 특히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각각 주인공의 평화로운 삶과 전쟁에서의 영웅적 행동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강력한 드라마를 창출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앤드루 가필드의 연기가 주인공 데스몬드 도스의 내면과 갈등을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관객들도 이 영화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IMDb에서는 8.5/10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았으며, 관객 리뷰에서는 영화의 감동적인 메시지와 전투 장면의 현실적 묘사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데스몬드 도스의 비폭력적 신념이 강조되면서, 그가 전장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용기와 헌신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핵소고지"는 전쟁 영화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 정신의 극한을 탐구하며, 특히 주인공의 비폭력 신념과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한 고난, 그것을 이겨내고 자신의 생각을 증명해 낸 주인공의 이야기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리고, 영화는 감독과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미국 역사상 중요한 순간을 생생하게 재현해 내며 전쟁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수상내역
2017년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편집상, 음향믹싱상)
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편집상)
23회 미국 배우 조합상(영화부문 스턴트 상)
37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영국남우주연상)
2016년
22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액션영화상, 액션영화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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