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개봉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로 지옥의 묵시록, 풀 메탈 재킷과 더불어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들 중 최고의 명작이자 올리버 스톤 감독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감독 자신이 전쟁에서 겪은 실상과 참혹함을 고스란히 그리고 있으며 스톤 감독의 이후 작품인 7월 4일생, 하늘과 땅과 함께 베트남 3부작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미국 의회도서관의 National Film Registry가 영구 보존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스토리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명문대생 크리스 테일러(찰리 신)는 가난한 사람과 배우지 못한 사람만이 어쩔 수 없이 전쟁터로 끌려나가는 것이 불합리함을 깨닫고 참전을 결정하고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두고 전쟁에 자원 입대합니다.
경험 없는 울프 중위와 베테랑 반즈 하사(톰 베린저), 일라이어스 분대장(윌럼 더포)의 부대에 소속된 크리스는 시체가 널브러진 참혹한 전쟁터의 현실과 군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데다 반쯤 미쳐있는 듯한 선임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총상까지 당하게 됩니다. 그나마 선임 일라이어스와 그의 친구 프랜시스를 비롯한 여러 전우들 덕분에 간신히 극복하고 적응해나가지만, 전쟁의 잔혹함과 베트콩의 교활함에 휘말려 하나둘 죽어가는 병사들과 지독한 정글의 혹독한 환경에 시달리면서 전쟁의 시궁창 같은 참상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색 정찰 도중 적 벙커에 있던 부비트랩에 병사 두 명이 당하고, 거기에 후미에 선 대원 하나가 납치당해 베트콩에게 처참히 살해된 채로 발견됩니다. 병사들은 분노한 가운데 근처에 있던 마을을 수색하던 중 베트콩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도주하는 걸 쏴 죽이고, 마을을 수색하면서 베트콩과 협력관계를 의심할 만한 물건들이 나오자 마을 주민 전부가 베트콩이라며 반즈의 주도하에 남은 민간인을 학살해 버린 뒤 마을 전체에 불을 지르고 남은 주민들을 모두 추방해 버립니다. 뒤늦게 나타난 일라이어스가 항의하면서 반즈에게 달려들지만, 반즈는 전혀 반성하는 태도가 없었으며 이에 분노한 일라이어스는 반즈를 상부에 고발합니다. 결국 이 일로 부대는 두 개의 파벌로 나눠지게 됩니다.
이후 다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적의 매복에 당하게 되는데, 경험이 적은 울프 중위가 지원 사격을 잘못 요청해 자기 소대를 오폭시키게 됩니다. 사방에 포격과 총격으로 난장판인 상황에서 일라이어스는 적의 진군을 막기 위해 크리스를 포함한 소대원 3명을 데려가 양동작전을 실시하지만, 반즈가 작전 수행 중 홀로 남은 일라이어스를 구하러 가는 척 깊숙이 들어가 일라이어스를 쏴버린 후 베트콩에게 죽었다고 둘러댄 뒤 헬기를 타고 후퇴합니다. 그러나 일라이어스는 살아남아 죽을힘을 다해 퇴각하는 동료들에게 도망쳐 오지만 이미 심한 부상을 입은 그는 결국 구조되기 전에 전사하고 맙니다.
일라이어스 죽음의 진상은 알 수 없었으나 크리스는 반즈가 일라이어스를 죽였다는 것을 눈치채고 분노해 반즈에게 덤벼보지만 오히려 반즈에게 죽을 뻔합니다. 이 일로 크리스는 강렬한 상실감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의 소대가 있던 진지에 북베트남군의 대규모 야습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울프 중위를 비롯한 다수의 사상자가 생기며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이미 진지는 사방이 베트콩인 상황에서 해리스 대위는 공군에게 지원 폭격 요청하고 치열한 전투 중 크리스는 다리에 총을 맞고도 야전삽을 들고 싸우고 있는 반즈를 구하러 가지만 반즈는 크리스를 못 알아보고 죽이려고 공격하고 그 순간 공군의 전투기의 공습 충격으로 반즈는 멀리 튕겨나가 부상을 입고 쓰러집니다.
치열한 전투의 밤이 끝나고, 전투에서 승리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크리스는 부상당해 쓰러진 반즈를 발견하고 사살해 결국 일라이어스의 복수를 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크리스는 프랜시스와 함께 헬기로 후송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역사적 배경
베트남 전쟁은 남베트남의 끈질긴 요구와 공산주의 도미노 이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미국이 1962년 베트남 군사원조사령부를 창설해 미군을 주둔시키고, 1964년 통킹만 사건을 구실로 전쟁에 개입하게 됩니다.
파병된 미군 병사들에게 이전 2차 세계대전이나 한국전쟁과 달리 제대로 된 명분조차 없던 이 전쟁은 미군 창설 이후 현재까지 미군의 군기, 행정, 제반사항 등에서 가장 총체적 최악의 암흑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병역은 이때까지만 해도 징병제였으며, 베트남 전쟁은 미군 역사상 구타와 가혹행위, 병영부조리가 가장 심했던 시기와 겹쳐있습니다. 간부들은 폭력과 폭언으로 병사들을 다스렸으며, 선임병들은 후임병들을 놀려먹거나 괴롭히거나 구타하기 일쑤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동시대 인종 문제와 맞물린 것도 있고, 병사들은 사회적으로 자유주의적인 태도, 반권위주의 적인 가치관이 퍼졌던 전후 세대인데 반해 장교들은 여전히 2차 세계대전 시대의 보수적 가치관을 갖고 있음으로 인해 군 내부 세대갈등이 심했던 시절로 평가됩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백인, 흑인, 히스패닉, 동양인이 혼성 편제되던 시기였고 이 때문에 인종간 싸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났으며 심한 경우 아예 흑인, 백인끼리 안면몰수하고 따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전쟁 후반부로 갈수록 줄어들기는 했지만 심각한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게다가 불량배, 전과자 등 하류층 징집병들은 대학 출신 병사들을 컬리지 키드등으로 부르며 조롱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이는 나중에 미국사회의 해묵은 계층갈등의 씨앗이 됩니다.
위의 병영부조리 문제와 더불어 프래깅(군대 내에서 아군에 의한 고의적인 살해를 의미하나 주로 상관 살해가 대부분)이 미국 역사에서 가장 많은 전쟁으로까지 언급되어 버렸습니다. 1967년만 해도 공식적으로 800건이 넘는 프래깅이 적발될 정도로 미군 장교들은 눈앞의 적군보다 등 뒤에 있는 부하들을 더 무서워해야 했습니다. 또한 수많은 민간인 학살 등의 전쟁 범죄가 만연했던 전쟁으로 미국의 이런 폭압적인 행위는 베트남 민간인들의 반감을 불러왔고, 민간인들이 베트콩에 가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플래툰"은 이러한 베트남 전쟁에 직접 참전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경험으로 더욱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될 수 있었습니다.
총평
영화 "플래툰"은 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전투 장면을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감독 올리버 스톤은 전쟁의 참상과 공포를 솔직하게 그려냄으로써 관객에게 전쟁의 비참함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전쟁의 혼란 속에서 병사들은 자신의 동료나 상관에 대한 신뢰와 배신, 인간적인 연결고리에 대한 경험을 통해 복잡하면서도 세밀한 스토리를 만들어 냅니다.
올리버 스톤의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연 배우들인 톰 베런저, 윌렘 대포, 찰리 쉰 등은 각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여, 병사들의 복잡한 심리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윌렘 대포의 일리어스 일병 역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감동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플래툰"은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닌,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논란을 다루면서, 전쟁의 무의미함과 비인간성을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이렇게 "플래툰"은 전쟁 영화의 수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전투 장면과 복잡한 인간 드라마를 통해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본성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전쟁 이야기를 넘어서서 정치적 메시지와 인간적인 감정을 다루고 있으며 오랫동안 전쟁 영화의 걸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수상내역
1988년
4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데이빗 린 상, 편집상, 촬영상)
1987년
5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음향믹싱상)
39회 미국 감독 조합상(감독상(영화부문))
4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드라마, 남우조연상,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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