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스트는 2017년 개봉한 영화로 미국의 펜타곤 페이퍼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리즈 해나와 조시 싱어가 각본을 맡았으며 메릴 스트립이 워싱턴 포스트 최초의 여성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을, 톰 행크스가 편집장 밴 브래들리를 연기했습니다.
스토리
1966년. 미 정부 전략분석가 대니얼 엘즈버그는 전장의 현실을 보며 전쟁이 호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미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전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백악관 참모와 언쟁 중인 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의 질문을 받고 대니얼 엘즈버그는 전선이 고착화되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맥나마라는 이 전쟁에는 희망이 없다고 단언하지만, 활주로의 기자들 앞에선 반대로 전선이 안정적이라며 낙관적인 대답을 내놓습니다.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에 회의감을 가진 대니얼은 몇 년 후 랜드 연구소의 분석가로 재직하면서, 베트남전 보고서를 은밀히 뉴욕 타임스 기자에게 유출시킵니다.
1971년 워싱턴포스트의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은 아버지와 남편이 죽어 의도치 않게 오너가 된 인물로 경영이 안 좋은 상황에 주식 공개와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이다. 그녀는 평소 맥나마라 장관과 절친한 사이로 장관이 그녀를 직접 불러내어 뉴욕 타임스에 자신에게 불명예스러운 글이 실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다음날 뉴욕 타임스에는 정부가 트루먼에서 존슨까지 30년에 걸쳐 베트남에 군사적 개입을 했다는 문서, 일명 펜타곤 문서가 보도되었습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는 미국 여론을 뒤흔들었습니다. 정부는 결국 추가 보도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게 되고 법원은 펜타곤 페이퍼에 대한 보도 금지를 요구하면서, 추가 보도를 할 경우 해당 언론과 언론인들을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합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도 대니얼의 동료였던 기자를 통해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하고 기사를 준비하지만, 문서를 만든 맥나마라는 그건 후대의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위해 만든 것이지 지금은 공개될 때가 아니고, 닉슨이 워싱턴포스트를 그냥 두지 않을 거라고 경고하며 자신과 친한 캐서린에게 보도하지 말라고 설득합니다.
워싱턴포스트 내부에서도 보도를 강행하려는 벤과 회사를 위협할 수 있는 보도를 반대하고 나선 변호사들과 이사진 측이 의견 대립을 보이게 되고 캐서린은 이 가운데서 고심 끝에 보도를 선택합니다. 캐서린의 결정으로 신문 인쇄를 준비하던 중 포스트 내부 변호사들은 백디키언으로부터 문서 입수처가 타임스와 같은 것임을 알아내고 이를 보도한다면 캐서린과 브래들리가 구속되고 회사 또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캐서린의 결정을 철회시키려고 하지만 캐서린은 보도 강행을 결정합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가 세상에 나오자 백악관은 곧바로 보복 조치를 취하고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함께 법정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언론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서 다른 언론들까지 추가 보도를 하고 나섰으며 닉슨 대통령은 화가 나서 포스트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시킵니다.
1년 후 한 건물에서는 포레스트 검프의 신고를 받고 야간 순찰을 하던 경비원이 건물에 입주한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도둑이 든 것 같다. 여기는 워터게이트 호텔이다."라고 신고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역사적 배경
펜타곤 페이퍼는 1945년부터 1968년 5월까지 인도차이나에서 미국이 수행한 역할을 기록한 보고서로 공식 명칭은(United States–Vietnam Relations, 1945–1967)입니다. 이 문서는 1967년 미국의 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Robert S. McNamara)의 책임 아래 작성, 위임된 미국의 국방성 1급 비밀문서로 대니얼 엘스버그(Daniel Ellsberg)가 이 과정에 참여하였습니다. 자료 합계 250만 건, 총 47권의 약 3,000쪽의 설명과 4,000쪽의 부속서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니얼 엘스버그(Daniel Ellsberg)는 펜타곤 페이퍼 작성에 참여한 인물로, 당시 MIT 부설 국제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으로 미국의 베트남전 패망을 이끈 이 문서의 제공자이며, 전직 해군 장교로 당시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 밑에서 이 보고서를 만든 장본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인도차이나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열렬히 지지했으나, 펜타곤 페이퍼 작성이 끝나갈 무렵에는 미국의 인도차이나 개입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보였습니다.
1971년 6월 13일, 뉴욕 타임스는 최고 기밀(top secret)로 분류된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연재기사를 싣기 시작했으며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 시 법무부는 이 보고서를 계속 보도한다면 미국의 안보 이익에 치명적인 손실을 끼칠 것이라며 법원에서 공표금지 명령을 얻어 냅니다. 이 판결로 뉴욕 타임스의 보도가 중지된 상황에서 워싱턴포스트가 같은 취재원으로부터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해 전격적으로 후속 보도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50년 만에 공개된 것에 따르면 시핸 기자는 엘스버그가 자신에게 실제 문서를 넘긴 적이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1971년 3월 엘스버그는 오랜 지인이었던 시핸 기자에게 펜타곤 문서의 존재 사실을 밝힌 뒤 문서를 주겠다고 제안은 했지만, 마음을 바꿔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 극비문서 접근이 제한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지목될 것을 우려한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 보관 중인 펜타곤 문서 7천 쪽을 시핸 기자에게 공개했지만, 읽고 메모를 하는 정도만 가능할 뿐 문서 자체를 넘겨주진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시핸 기자는 엘스버그가 휴가를 떠난 것을 기회로 삼아 잡지사 기자이던 부인과 상의한 끝에 서류를 빼돌려 함께 복사함으로써 펜타곤 페이퍼는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 정부는 어떻게든 이 보고서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도금지명령을 내리고 이로 인해 법적 분쟁까지 가게 되었지만 결국 법원 공판 끝에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 보고서를 공표할 권리가 신문사에 있다는 결정을 내렸고(6대 3 결정), 이에 펜타곤 페이퍼의 내용들이 세상에 폭로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의 베트남 정책에 대한 허상이 드러나 실태를 알리게 되어 안 그래도 거세던 반전 운동이 더욱더 확산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 반전 운동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고, 그 결과 베트남 전쟁의 종결을 이루는 영향을 미쳤습니다. 참고로 이 문서를 처음 유출한 대니얼 엘즈버그는 기밀 유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어 징역 115년형을 구형받았으나 미 연방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났습니다.
총평
이 영화는 평론가들과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의 연기는 영화의 감정적인 중심을 유지하고 관객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역사적인 사건을 현실적으로 재현하여 긴장감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그 당시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현실적이고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와 정부의 행동에 대한 감시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영화의 시각 효과와 사운드 편집 또한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를 잘 반영하여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제공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더 포스트"는 역사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강렬한 이야기와 뛰어난 연기, 연출, 기술적 요소를 통해 관객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한 영화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수상내역
2018년
70회 미국 작가 조합상(파울 셀빈 명예상)
2017년
제89회 전미 비평가 위원회(최우수 영화,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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