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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nant,2015)의 스토리, 역사적 배경과 총평

by sandmanida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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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nant)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제작, 각본, 연출한 미국의 서부극 스릴러 영화로 원작은 마이클 푼케가 쓴 동명 소설 "레버넌트: 복수의 소설(The Revenant: A Novel of Revenge)"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윌 폴터, 그리고 도널 글리슨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스토리

미국 루이지애나 미주리강 상류 숲 속에서 순조롭게 목표량의 가죽을 모아 군사 캠프로 돌아갈 식량을 모으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사슴 사냥을 하던 총성을 듣고 나타난 현지 인디언 아리카라(Arikara)족의 습격에 45명 중 33명이 죽는 큰 피해를 입고 가죽의 일부만 겨우 챙긴 채 생존자들은 미주리 강을 따라 배로 탈출을 시도합니다.

글래스는 이 지역이 아리카라 족의 영역이라 강으로 가면 곧 따라 잡힐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에 앤드류 헨리 대위(도널 글리슨 분)는 배를 버리고 육지로 올라가 짐을 줄이기 위해 가죽을 모두 숨기는데, 이 순간부터 피츠제럴드와 글래스의 불화가 극에 달하게 됩니다. 요새로 돌아가는 도중 실수로 곰 둥지에 가까이 접근하게 된 글래스는 새끼들을 지키려고 달려온 어미 회색곰에게 기습을 당합니다. 사투 끝에 곰을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글래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버리고 다행히 곧 도착한 일행이 글래스를 발견했고 의학 지식이 있던 대위의 응급치료로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앤드루 대위 일행은 들것에 글래스를 싣고 교대로 들면서 혹한의 육로 행군을 서두르지만,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 하는 글래스를 데리고 산을 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결국 글래스를 돌봐줄 사람을 보상금을 걸면서 신청을 받고 나머지 사람들은 요새에 먼저 가 말과 구호품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기로 합니다. 이에 글래스의 아들 호크, 피츠제럴드, 그리고 어린 생도 브리저가 남습니다. 글래스가 금방 죽으리라 기대한 피츠제럴드는 어느 날 호크와 브리저가 자리를 비웠을 때 글래스에게 이렇게 끈질기게 버티면 쫓아온 리 족에게 모두 죽을지도 모르니 여기서 끝내주길 원한다면 눈을 깜빡이라고 말합니다. 글래스는 결국 눈을 깜박이고 피츠제럴드가 숨통을 막는데 하필 그 장면을 호크가 목격하게 됩니다. 호크는 피츠제럴드에게 총을 겨누고 추궁하며 브리저를 부르려 하지만, 피츠제럴드는 호크의 총을 뺏은 뒤 칼로 호크를 찔러 살해하고 맙니다. 피츠제럴드는 브리저가 돌아오기 전에 호크의 시체를 숨기고, 브리저에게는 호크를 보지 못했다고 시치미를 뗍니다. 그 광경을 몸도 가누지 못하는 글래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피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게 됩니다. 피츠제럴드는 결국 글래스도 생매장하고 총까지 탈취하여 달아나고 맙니다.

생매장당했던 글래스는 엄청난 분노로 무덤에서 가까스로 기어 나와 남은 도구를 챙겨 살아남기 위한 고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뜻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몸과 백인에 적대적인 인디언 부족들을 피해 여정을 계속하던 중 한 인디언 남자 히쿡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도움을 받아 차츰 기력을 찾아갑니다.

브리저와 피츠제럴드는 파괴된 인디언 마을에서 구하게 된 말을 타고 겨우 요새에 도착합니다. 한편 글래스는 어젯밤 자신을 살려주었던 인디언(히쿡)이 '우리 모두는 야만인이다(on est tous des sauvages)'란 프랑스어 팻말을 건 채로 살해된 모습과, 이를 저지른 프랑스인 무리들이 한 인디언 여자를 붙잡아두고 윤간하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글래스는 밤이 되자 무리의 두목 투생을 등 뒤에서 기습하고 강간당하던 인디언 여인으로 하여금 투생의 칼을 빼앗게 합니다. 그리고 말들을 모두 풀어서 달아나게 한 다음 프랑스인 몇을 쏴 죽이고, 자신을 살려주었던 히쿡의 점박이 말을 타고 도망갑니다. 한편 인디언 여인은 빼앗은 칼로 투생의 성기를 잘라버린 뒤 글래스와는 다른 방향으로 달려서 도주합니다.

글래스의 기습 후 살아남은 1명이 구사일생으로 미국인들의 요새에 도착합니다. 대위와 브리저는 프랑스인이 말해준 정보와 브리저가 글래스의 무덤에 남겨두고 갔던 나선 그림 수통을 프랑스인이 가져온 것을 보고 호크가 살아있다고 생각해서 호크를 찾기 위한 수색을 시작하고, 동시에 글래스의 생존을 눈치챈 피츠제럴드는 도주를 꾀합니다. 수색대는 호크 대신 거의 탈진한 글래스를 발견하여 요새로 데려오고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된 대위는 매우 분노하여 공범인 브리저를 투옥하고 피츠제럴드를 찾지만 피츠제럴드는 이미 요새 금고를 털어 도주한 뒤였습니다. 몸을 추스른 글래스는 브리저를 변호해 주고 대위와 함께 다음날 아침 바로 피츠제럴드의 추적에 나섭니다. 그러나 수색도중 대위는 불운하게도 언덕뒤에 매복해 있던 피츠제럴드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결국 글래스와 피츠제럴드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게 되고 격투 끝에 글래스는 피츠제럴드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히고 때마침 나타난 리 족을 통해 복수를 이루게 됩니다. 복수를 마친 글래스는 부상입은 다리로 힘겹게 언덕을 오르던 중 죽은 아내가 글래스에게 미소 지어 보이고 이내 뒤돌아 언덕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아내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역사적 배경

영화는 마이클 푼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레버넌트: 복수의 소설(The Revenant: A Novel of Revenge)"가 원작으로 실제 이야기의 진위여부나 정확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1824년 필라델피아의 한 변호사가 지역 일간지에 기고한 글로 해당 사실에 대해 당사자가 직접 남긴 기록이나 정보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구전 실화가 그렇듯 오랜 세월을 거치며 다소 과장되거나 와전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실존인물로 추정되는 주인공 휴 글래스는 1780년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아일랜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1822년에 탐험가이자 정치인이었던 윌리엄 헨리 애슐리가 신문에 게재한 탐험대원 구인 광고를 보고 탐험에 자원해 동행했는데, 이듬해인 1823년 5월, 미주리 강 상류 지역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아리카라(Arikara) 족의 습격을 받아 다리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8월에는 그랜드 강 유역에서 새끼를 거느린 어미 곰에게 접근하여 돌발행동을 하다가 공격당하고 피츠제럴드와 브리저의 도움으로 곰을 사살 합하지만 글래스는 등 쪽의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큰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다 임종의 순간을 지켜보고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 남겨진 두 동료에게 버려집니다. 이 2명이 영화에서도 실명으로 나오는 존 S. 피츠제럴드와 짐 브리저로, 당시 나이는 각각 23세와 19세였습니다. 이들은 글래스를 버릴 당시 글래스의 총까지 챙겨 도망갔는데, 천만다행으로 이들이 수의 대신 덮어준 곰 가죽 덕분에 글래스는 목숨을 연명해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부러진 다리뼈를 스스로 맞추고, 수의로 등의 상처를 감싸고, 찢어진 상처가 썩어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구더기를 곪은 피부 위에 올려 썩어가는 살을 뜯어먹게 하는 극단적인 처치까지 한 후, 글래스는 야생 베리와 뿌리 등을 따거나 캐 먹으며 무려 6주 동안 320km를 이동해 카이오와 요새로 극적으로 살아 돌아갔다고 전해집니다. 이 소식은 이후 신문 및 입소문 등을 통해 미 전역으로 퍼져 나갔으며, 사람들은 글래스를 "죽음에서 돌아온 자"라는 별명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총평

이 영화는 1820년대 미국의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생존과 복수를 위한 인간의 투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존 본능, 복수,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같은 근본적인 테마를 다루며,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 본능과 직면하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이냐리투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광활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잔혹함을 동시에 포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화의 시각적인 면은 엠마뉘엘 루베즈키의 뛰어난 촬영 기술로 완성되었으며, 자연광만을 사용한 촬영은 영화의 사실감과 몰입감을 극대화시킵니다. 특히, 휴 글래스가 곰에게 공격받는 장면은 영화사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로 꼽힙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빛나는 점 중 하나입니다. 그는 거의 대사 없이 신체 언어와 표정만으로 강렬한 감정을 전달해야 했으며, 이는 그의 연기 범위와 표현력의 깊이를 보여주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휴 글래스의 고통과 의지를 생생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이 역할로 그는 여러 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자 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아카데미상을 처음으로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톰 하디도 존 피츠제럴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그의 연기는 복합적인 캐릭터의 심리를 잘 표현해 낸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와 알바 노토가 작곡한 영화의 음악은 때로는 쓸쓸하고 애절하게, 때로는 긴장감 있게 흐르면서 극 중 서사를 강화시킵니다. 사운드 디자인 또한 뛰어나 자연의 소리와 인간의 숨결까지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일부 기자 및 평론가들은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는, 감독 자신이 전개하는 촬영기법과 수사를 과시하는 데에 치중한 영화'라며 그저 그렇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침묵의 미학과 극도로 절제된 미니멀한 음악으로 스토리의 주제나 맥락의 전달에 있어서 관객들에게 불친절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으며 적은 것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인간 생존 의지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그린 명작으로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강인함을 보여주며, 생존, 복수, 용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탐구하며, 감정적으로나 시각적으로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수상내역

2016년
25회 MTV 영화 & TV 어워즈(최고의 남자배우상)
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남우주연상, 감독상, 촬영상)
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음향상)
43회 애니어워드(실사 촬영: 캐릭터 애니메이션상)
68회 미국 감독 조합상(감독상(영화부문))
22회 미국 배우 조합상(영화부문 남우주연상)
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남우주연상, 촬영상)
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드라마, 남우주연상-드라마, 감독상)

2015년
28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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